1. 모두가 알지만 아무도 몰랐던
당신과 나의 이야기
"1982년 봄에 태어나
누군가의 딸이자 아내, 동료이자 엄마로
2019년 오늘을 살아가는 ‘지영’(정유미).
때론 어딘가 갇힌 듯 답답하기도 하지만
남편 ‘대현’(공유)과 사랑스러운 딸,
그리고 자주 만나지 못해도 항상 든든한 가족들이 ‘지영’에겐 큰 힘입니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마치 다른 사람이 된 것처럼 말하는 ‘지영’.
‘대현’은 아내가 상처 입을까 두려워 그 사실을 털어놓지 못하고
‘지영’은 이런 ‘대현’에게 언제나 “괜찮다”라며 웃어 보이기만 하는데…
모두가 알지만 아무도 몰랐던
당신과 나의 이야기" (다음>영화>82년생 김지영https://movie.daum.net/moviedb/main?movieId=124806/ 구글 https://g.co/kgs/2BWRVL)
2. 배경에 희미한 이야기가 전경에 나타나다
'여성서사'라는 표현이 등장하기 시작한 것이 그리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여성서사'라는 표현이 왜 등장할 수 밖에 없는가를 질문하게 됩니다.
오래된 이야기이지만 프랑스혁명 당시에도 여성의 권리는 혁명에 담기지 못했었습니다. 또한 여성이 참정권을 지니게 된 것도 100여년의 시간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요즘 '옛날 드라마(옛드)'가 젊은 세대에게 회자되고 있는데, 그 드라마 속의 여성이 어떤 역할을 하며 어떠한 압박을 경험하고 있는지를 살피게 된다면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여성의 인권이 향상되기까지를 되새겨보게 됩니다.
이 영화는 82년생의 한 인간이 아닌 여성이기에 경험들이 전경에서 이야기됩니다. 그것은 지극히 개인적이지만 구조적인 문제이기도 합니다. 이 영화의 원작인 소설의 작가 조남주는 주인공의 이름을 '김지영'으로 한 이유는 82년생 여성들이 '김지영'이라는 이름이 많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즉, 일상성을 담고 있지만 그 일상의 일이 어떤 목소리와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를 주목합니다. 이 영화는 엄마의 이야기, 누이/언니의 이야기, 동생의 이야기,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의 삶을 비춰주고 있습니다.
3. 사회적 반응, 그 자체가 담고 있는 의미에 경청할 필요가 있다
이 영화는 조남주 작가의 『82년생 김지영』 소설을 원작으로 합니다.
조남주 작가의 이 동명의 소설은 많은 나라에 번역되어 출판되었으며, 세계적으로 여성들에게 많은 지지를 얻으며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 그만큼 여성들의 일상에 그림자로 여겨진 보이지 않는 그러나 구조적인 어려움들이 존재하고 있음이 배경이 아닌 전경에 놓여지지 않았다는 의미이기도 할 것입니다. 그래서 당사자인 여성이 자연스레 받아들여짐을 강요받으며 인식하지 못한 일상을 살아가고 있었으나 스스로를 성찰하고 개인의 어려움이 아닌 우리의 어려움을 발견하고 목소리를 지니게 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그러나 2022년 오늘날 한국사회에서 특히 MZ세대를 중심으로 젠더감수성의 차이가 크게 벌어지고 있으며 혐오적 표현이 음지가 아닌 양지에서 고스란히 주제화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영화의 원작인 소설이 등장했을 때에 읽어보지도 않은 상태에서 공격하거나 분노하는 이들도 많이 있었으며 하나의 상징으로 다뤄졌습니다. 그러다보니 이 영화의 개봉 그 자체만으로도 사회적 이슈의 한복판에 세워지기도 하였습니다. 이 자체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어떤 의미일지 그 소리들에 귀를 기울여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결국 더불어 함께 살아가야 하는 삶이기에 말입니다.
※ 현재, 넥플릭스/왓챠/카카오페이지에서 감상할 수 있습니다. 유튜브: https://youtu.be/9uaQ9rzHbIA